많은 사람들이 ‘가난하면 가장 힘든 건 돈 문제일 것’이라고 생각합니다. 하지만 실제로는 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. 바로 가족 내에서 오가는 대화와 분위기입니다.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는데, 그 내용은 웃프면서도 현실적인 가족의 대화였습니다.
글쓴이는 본인의 집에서 늘 들려오는 말들을 이렇게 꼽았습니다.
“어쩌라고”
“그래도 그렇지”
“보상”
이 세 마디가 집안 대화의 핵심이라니, 웃음이 나면서도 씁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.
글쓴이의 언니가 본 인터넷 사례는 더욱 공감을 샀습니다. 어떤 여성이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근처 시민이 잡아주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. 그런데도 신고를 했더니, “나라면 오히려 그 사람이 밀었다고 했을 거다”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.
즉, 넘어졌든 아니든, 민 거든 아니든 사건을 키워서라도 보상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죠.
아빠: “현명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. 운 좋으면 병원비까지 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”
엄마: “넘어진 건 민 거든 아니든, 안 잡아준 게 문제다. 저런 사람은 잡아서 보상해야 한다”
가족끼리의 대화지만, 어쩐지 사회 현실의 축소판을 보는 듯합니다.
글쓴이는 늘 집안에서 “정신 모자란 자식” 취급을 받는다고 자조했습니다. 사회성 부족하고 현실감 떨어지는 자식으로 낙인찍혀, 부모님의 걱정거리라는 것이죠. 여기에 덧붙여 다른 네티즌들도 “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 당한다”, “우리 집 얘기인 줄 알았다”라며 폭풍 공감을 쏟아냈습니다.
결국 이 글은 ‘가난한 집안에서 가장 무서운 건 돈이 아니라 가족 간 대화 속에서 길러지는 불신, 불안, 그리고 웃픈 가치관’임을 보여줍니다. 돈이 없어서 힘든 것도 맞지만, 매일 밥상에서 오가는 말들이 아이들의 세계관을 만들고, 나아가 성격까지 형성해버린다는 점에서 더 무서울 수 있는 것이죠.